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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C

낙원 체험

산장로의 부하들은 주변 지방을 항상 잘 살펴서 눈에 띄는 소년에게 약물을 몰래 먹인다. 약물이란 이 지방에 야생하는 대마초에서 추출한 해시시이다. 약물을 입에 넣자마자 소년은 쾌활해지고 점차 약효가 나타나면서 환각세계에 빠지게 되어 이윽고 잠들어버린다. 이때를 틈타서 소년들을 ‘정원’ 안으로 들여보낸다.

소년이 눈을 뜨고 보면 그곳은 이슬람의 교조인 무함마드가 말한 그대로의 세상이 펼쳐져 있다. 아름다운 건물, 꽃들이 만발한 정원에는 포도주와 꿀의 강이 흐르고 고기나 과일도 마음껏 먹을 수 있으며 더구나 절세 미녀들의 대접을 받는 것이다. 그렇게 이 지상 낙원에서 꿈 같은 나날을 보내게 된다.

그런데 어느 날 소년이 눈을 뜨면 생전 본 적도 없는 곳에 와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게 된다. 그 땅의 군주이자 성인으로 추앙받는 산장로의 부름을 받고 그 앞에 나아가서 질문을 받게 된다.

“너는 어디에서 왔느냐?“

”낙원에서 왔습니다. 꾸란에 씌어진 것과 똑같은 낙원이었습니다. 거짓말이 아닙니다.”

“믿어주마. 그래서 너는 그 낙원으로 돌아가고 싶으냐?”

“물론입니다. 하지만 어떻게 돌아가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좋다. 내가 힘이 되어주마. …어쨌든 알라를 위해서 목숨도 내던질 각오를 하늘에 보이도록 해야 할 것이다. 어떠냐, 알라의 가르침에 등을 돌린 나쁜 놈이 있는데 그 놈을 죽일 수가 있겠느냐?”

“할 수 있고 말고요. 그것이 알라의 뜻이라면 제가 죽는 한이 있어도 반드시 해보이겠습니다.”

아마도 이런 식의 대화가 오갔을 것이다. 소년의 사명은 지하드라는 평가를 받는다. 만일 실패하는 일이 있어도 순교자로서 낙원에 들어갈 수 있기 때문에 생명의 유무는 그다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것이다.